논어힐링: 공자가 생각한 말 리뷰

논어힐링: 공자가 생각한 말 [박희도/북씽크]


책 리뷰를 작성하기에 앞서, 제 글솜씨가 좋지 않아 문장이 매끄럽지 않으며 책에 대한 주관적인 느낌과 생각들을 많이 적어넣은 것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

2018년 10월쯤부터, 혹은 그 전부터 저는 지쳐있었습니다. 일주일에 20시간을 채 못 잔채로 밤새 연구와 일을 병행했습니다. 제가 하고싶은 일인지 의문이 생기기도 했지만, 마감이라는 시간에 부딪혀 제 자신을 미처 생각하지 못한채 지냈습니다.

"저는 어느 기계의 톱니바퀴로 있어야 할까요?"

제가 하고 있는 일들을 제가 잘하지도 못하고 제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모든 감정들이 식어버린 느낌이였습니다. 버틴다는 느낌으로 시간을 보내고, 이건 아니다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에는 우울증과 불안감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못한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니까 끝도 없는 낭떠러지로 추락하는 기분이였습니다.

"중국 고전에는 답이 있다."

제가 했던 것들, 혹은 하고 있는 것들, 해야할 일들을 포기했을 때 쯤에는 후련하기도 했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습니다. 포기하면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이전보다 더 많아질 수 있다는 불안과 제가 뭐를 해야하나라는 압박감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뭐를 열심히 하고 싶다는 생각도 없었습니다. 심지어 그게 공부든, 게임이든, 취미 활동이든, 뭐든지요. 이렇게 제가 죽어가는 느낌이 싫어서 뭐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동안 읽지 않았던 책 한 권을 빌리게 되었습니다.

2~3년 전, 도서관에서 사서 일을 잠깐 할 때, 논어를 잠깐 읽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아직도 생각나는 문장이 하나 있는데,
"활을 쏘되, 과녁을 뚫는 것을 소리치지 않는다. 이는 사람들의 힘이 같지 않기 때문이다. 옛의 법도이다."라는 문장이였습니다.

이 문장을 보곤 고등학교 시절에 성적이 안 나와 힘들고 심지어는 제가 갖고 있는 장점을 모르고 있었을 때, 친구가 해준 이야기가 기억에 났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볼 때 평등한 시선으로 보는 네가 부럽다."
아마 사람을 유형으로 잘 나누지 않고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고 친구가 말했던 것 같습니다. 그 때, 한참 입시 준비때문에 스트레스였는데 그 말 한마디에 엄청난 위로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5년이 넘게 지났는데도, 아직도 기억에 남는 말이네요.

대학 때, 그 기억을 되새겨준 말 때문에 논어를 잠깐 읽게 되었고, 이번에 다시 읽으면 저에게 큰 위로가 될 것 같아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

첫 번째 말 : 道 - 공자에게 사람의 길을 묻다
두 번째 말 : 仁 - 어질게 살고, 어질게 사랑하라
세 번째 말 : 心 - 공자처럼 힐링하고 즐겁게 살자
네 번째 말 : 德 - 자기극복, 세상일에 도통하다
다섯 번째 말 : 行 - 처세도 수양이 필요하다
여섯 번째 말 : 習 - 배워라, 그리고 실천하라

이 책은 공자가 강조하는 총 6가지의 주제인 도, 인, 심, 덕, 행, 습을 중심으로 각 주제에 맞는 공자의 말씀들을 적고, 책의 저자가 가지고 있는 주관적인 생각들을 펼쳐놓습니다. 논어를 주제로 한 책 중에,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쉽게 서술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책을 오랜만에 읽는 저로서는, 공자의 말씀을 해석한 부분이 필요했고, 한 장 한 장 쉽게 읽힐 수 있는 책이 좋았기에 이 책을 선택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예, 의, 충 그리고 인이라는 유교적 인본주의를 꿈꾸는 공자의 말씀을 세분하게 파헤치는 점이 좋았으며 한 문장당 한 장 분량의 서술 문단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버스를 탈 때마다 읽거나 짬날 때마다 읽을 수 있던 점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독서에 굳이 시간을 내고 싶지 않거나 시간이 충분치 않은 분들에게 논어를 접하는 책 중에서는 이 책이 제일 좋았던 것 같습니다.

-
느낀 점


당신의 철학은 무엇입니까?

"하나를 알고 그걸로 모든 것을 통하게 한다", 어쩌면 사람의 생을 돌아보게 하는 한 문장입니다. 삶도 모르는데, 죽음을 생각할 시간이 어딨겠냐는 말도, 사람의 생이라는 것은 한 문장으로 구체화될 수도, 심지어 정의내릴 수도 없게 만드는 말과 같습니다. 근본적으로 사람이 무엇을 위해 태어났냐라는 말로 돌아가는 문장인 것 같습니다.

어쩌면 살아가는 이유는 자신이 만들어내는 철학과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무엇을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어떤 말을 내뱉는지, 그리고 무슨 글을 적는지도 어쩌면 하나의 이유에 관통한 일과도 같습니다. 그 이유는 정답도 없고 끝에 다다를 수 있는 문장으로 정의내릴 수 없겠지만 그 이유없이 산다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가져온 제 나름대로의 철학들이 무너지기도 하고 바뀌기도 하였으며 본질도 변하긴 했지만, 지금은 제가 행복하는 것에 몰두하는 것이 제 삶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이전까지는 지금 가질 수 있는 행복을 버리고 미래를 도모하는 선택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참고 견디고 인내해서 성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게 즐겁지 않으면 굳이 그 일을 선택해야할까 싶습니다.

이 주제에 대해서 쓰고 싶은 말들이 많은데 문장력이 딸려서 표현을 많이 못하겠네요.. ㅠㅠ 글쓰기 수업 좀 열심히 들을걸..

-

"사람으로 지내는 데에는, 다른 사람이 있기에 그러하다."
제가 좋아하는 표현입니다. 사람은 다른 사람이 있기에 제 자신의 가치관이 생기고,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으며, 철학도 생깁니다.

좀 무책임할 수 있는 말이기도 하지만 '당신과 당신 주위 사람을 사랑하세요'라는 말이 있습니다. 솔직히 제 자신을 사랑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제 주위 사람들을 몽땅 사랑하라니, 현실적으로 동떨어져있다고 생각되는 말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하니까 주위 사람들을 조금씩 더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내 삶이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삶인 이유는 내 주위의 사람들 때문이라고. 제가 지금까지 보냈던, 많은 감정들을 배울 수 있었던 시간들은 제 주위의 사람들 덕분이 아니였을까요? 그분들 때문에, 혹은 그분들과 같이 있었기 때문에 제 내면의 감정을 배울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합니다.

저는 그렇기 때문에 사람을 가리지 않고 만나는 특징이 있는 것 같습니다. 모든 사람들에게서는 제가 배울 점도 있고요, 또 그 사람의 심정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이해하려 할 때 배우는 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화를 내거나 싸우는 일도 잦아지고요. 먼저, 제가 살고 있는 이 생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조금만 고민해보면 공자가 왜 인을 강조했는가에 대해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그 깊은 뜻은 잘 모르겠지만..

-

행복은 어쩌면 마음가짐?
"당신 곁에 좋은 사람들이 있는 이유는 당신이 좋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제 곁에 좋은 사람들을 보고는 부러웠습니다. 제 곁 사람처럼 인자할 수 없고, 솔직하지 못하는 제 모습이 싫기도 했고, 다른 사람에 비해 열심히 하지 않는 듯한 제 모습이 미웠습니다. 그래서 제 열등감 덕분에 몇몇 사람들과 잘 지내지 못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고, 오히려 이런 열등감을 채우기 위해 허세로 마음을 채웠던 것이 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봤었던 TV 프로그램이였나.. 책이였나.. 그 중에 이런 말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제 곁에 좋은 사람들이 있는 이유는 제가 좋은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열등감 때문에 제 장점을 찾지 못하고 속앓이를 했던 그 때에 위로가 되었던 말이죠. 저도 어쩌면 누군가에게 깨달음을 줬던 사람일 수도 있고, 감정을 가르쳤던 사람일 수도 있고 또 소중한 사람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마치며

사실 글을 읽으며 더 쓸 내용이 많았는데, 책이 연체되어 버려서 반납하는 바람에 제가 생각했던 내용들이나 느꼈던 점들이 더이상 기억이 나지 않아 급하게 마무리합니다. 감명받은 문장들도 되게 많은데... 허허.

아, 그리고 배우고 가르치기 위해 인생을 보냈던 공자의 모습을 보곤 감명받아 현재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잠깐 하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이 배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첫 발을 차근차근 내딛는 모습을 보며 제가 오히려 얻어가는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배우는 것을 제가 두려워하진 않았는지 반성하게 되네요.

다시 돌아보니 정말로~ 두서없이 적힌 글이네요! 적다보면 점점 나아지겠죠? ㅎㅎ 암튼 저처럼 독서 초보분들은 이 책 추천드립니다!

댓글

가장 많이 본 글